writer : 이 순영 Creative Foresight Practitioner / LISOPHE Founder
최근 패션 트렌드 세터들 사이에서 센세이션한 VOGUE 표지 모델 얘기가 그야말로 핫 합니다. 얼마전 독일에 있는 LISOPHE 컨설팅 맴버 에브와 컨콜 중 우연히 106세 나이에 VOGUE 모델이 된 에포-황-오드 Apo Whang-Od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아시아에 대한 관심은 우리보단 유럽 친구들이 한 수 위인 듯 합니다.
Apo Whang-Od 에포-황-오드는 106세가 된 필리핀 여성으로 필리핀 토착 문신(타투) 예술가입니다. 그녀의 몸은 마치 타투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듯, 필리핀 토착 문화에 대한 화려한 전통을 보존하는 스킨이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패션과 뷰티 트렌드를 리드하는 VOGUE 에디터는 젊어지는 것에 집착하는 사회를 거론하며 소셜 미디어 필터 보급부터 다양한 노화 방지 제품의 다양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현대 사회는 젊은 아름다움에만 홀릭되어 있다고 비판합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106세가 된 애포-황-오드가 최근 필리핀의 VOGUE 표지 모델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필리핀 VOGUE 뿐만아니라 독일, 미국에서도 최근 100세가 된 여인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표지나 특별 칼럼으로 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토착 예술 문신은 바톡(batok: 코코넛 껍질)으로 알려진 특별한 문신 형태를 보여주는데 방식은 대나무 막대기에 부착된 천연 염료를 가시에 발라 피부에 문신을 하듯 손으로 톡톡 두드리는 방식입니다. 에포-황-오드는 10대부터 이 일을 해왔다고 합니다. VOGUE 필리핀에 의하면 과거 필리핀에 미국 선교사들이 칼링가(Kalinga)에 들어와서 학교를 지었고 마을 소녀들은 그때부터 전통 타투를 가리기 위해 긴 소매 옷을 입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점차 킬링가 여성들이 도시로 삶을 찾아 떠났고 그녀들의 문신은 부끄러움이 되었다는 것이죠. 결국 필리핀의 오랜 전통으로 내려온 킬링가 여인들의 문신은 서양의 아름다움의 기준으로인해 다시 한번 전세계로 알려지며 헤리티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전세계에서 에포-황-오드의 필리핀 전통 타투 예술을 배우거나 기술을 사업화 하기 위해 그녀가 살고 있는 부스칼란이란 마을을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이렇게 입소문을 탄 에포-황-오드의 106세 고령의 나이와 그녀에게 풍기는 시간의 아름다움이 VOGUE를 찾아가게 한 것입니다.
VOGUE는 에포-황-오드를 표지 모델로 선정하며 요즘 많은 여성들이 보톡스와 성형 수술로 아름다움을 유지하고자 하는 경향이 당연시 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외모지상주의 사회를 비판합니다. VOGUE는 나이든 얼굴은 무조건 추하고 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거부하는 것에 대한 고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국의 하이앤드 백화점으로 젊은 보부르 상류층과 셀럽들에게 인기있는 하비 니콜스 HARVEY NICHOLS에서는 지금으로부터 7년전 보그의 영국 상륙 10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한 캠페인을 해서 당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바로 당시 100세가 된 보 길버트 여사(위 사진 우측)를 보그 잡지 모델로 선정한 것입니다. 당시 보그는 ‘시대를 초월한 스타일’이란 컨셉으로 상당히 주관적인 표지 모델을 선정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때 이후부터 본격적인 실버 모델에 대한 패션계의 주목이 시작되었고 이제는 사회적 아름다움의 이슈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뷰티&코스메틱 영역에서는 ‘젊음’과 ‘건강’ 이 두가지를 빼고는 아무것도 이야기 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Z세대와 같은 젊은 세대들에게는 너무도 다양한 AR 앱이나 뷰티 교정 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social face’, ‘fake-face’ 등 다양한 키워드들이 생성되며 사회는 아름다움에 대한 혼란을 겪고 있는 듯 합니다. 이번 필리핀 VOGUE 모델이며 필리핀 전통 타투 예술가로 106년이란 삶을 보여주는 에포-황-오드의 모습은 현대사회에게 ‘시간’과 ‘헤리티지’, 그리고 ‘또 다른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