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트병으로 만든 레깅스는 그린워싱이다(?)!

writer : 이순영 LISOPHE Lab 총괄 / CMF expert

가정이나 직장 등에서 분리 배출된 투명 폐트병은 재활용 수거 업체로 향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깨끗히 씻겨진 후 잘고 불규칙하게 패쇄되는데 이때 1차 재생 원료인 ‘플레이크 (flake)’가 만들어지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그 다음엔 파쇄된 플레이크를 국수처럼 가는 형태로 뽑습니다. 그런 후 이들은 좁쌀 크기로 잘게 부숴지는데 이때 만들어진 2차 재생 원료를 ‘펠릿 (pellet)’ 이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펠릿으로 다시 투명 폐트병을 만들어 사용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순환 프로세스를 닫힌고리형 재활용 또는 퍠쇄형 루프 (closed loop Recycling)이라고 부릅니다. CMF 전문가라면 무조건 한 두번은 들었을 법한 키워드이죠.

고리가 닫혔다라는 뜻의 Closed Loop는 말 그대로 닫힌 고리로 지속적으로 순환하는 구조를 말합니다. 여기서 순환구조를 통해 지속적으로 재생이 가능한 리사이클링 시스템을 Closed loop Recycling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닫힌고리형 리사이클 패트병을 실제로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하물며 전세계적으로 투명 폐트병의 닫힌고리형 리사이클링은 30%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2차 가공을 통해 펠릿 원료를 녹여서 실로 만들었다고 친다면, 이 실로 만든 레깅스는 다시 선순환이 될까요? 문제는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닫힌고리형 리사이클링을 위한 별도의 처리 시설이 필요한데 이러한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은 전세계가 동일합니다.

최근 폐트병을 세척하여 1차, 2차 재생 원료로 만든 레깅스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나이키, 아디다스, 룰루레몬 등 모두 투명 폐트병으로 만든 티셔츠와 레깅스, 수영복 등을 그린 라인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모든것이 의식 소비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GRS 인증을 받은 제품은 그 중 다행이지만( 리사이클링 원료 50%이상 사용), 액티브웨어의 대부분이 10~5% 정도의 라시이클링만을 사용하면서 100% 리사이클링이라는 슬로건을 달고 그린 라인으로 둔갑 됩니다. 이야말로 전형적인 그린워싱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하나하나 구입전에 따져보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유럽 보건 및 디지털 집행기관 (HaDEA)에서는 올해 2023년 말부터 DPP (Digital Product Passport)라는 디지털 제품 여권을 만들어 모든 제품에 의무화 한다고 합니다. 즉,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이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사용되며 후 처리되는지까지 일련의 제품 라이프 사이클을 볼 수 있는 디지털 여권을 부착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결국, 투명 폐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레깅스는 닫힌고리형 리사이클링이 아닌 열린고리형 리사이클 (Open Loop Recycling)이라고 말해야 정확합니다. 한 두번 재활용하고 다시 쓰레기로 버려지는 재활용의 현실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재활용 시대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이슈는 기업들에게 풀리지 않는 고민을 안겨주게 되면서 최근 생분해 바이오플라스틱이 닫힌고리형 (Closed Loop) CMF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환경부에서도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직 갈길이 멀기는 하지만 적어도 플라스틱 시대의 또 다른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