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에서 ‘공생세’로..

writer : 이순영 Creative Foresight Practitioner

인류가 산업화를 시작하며 지구와 환경을 변화시켜 만들어진 지질 시대를 일컫는 인류세 (Anthropocene)를 지나 이제는 곰팜이와 균사체가 지구와 환경을 복원하며 인간과 자연을 다시 이어주는 지질시대를 말하는 공생세 (Symbiocene)로 전환될 것입니다.

공생세 (Symbiocene)라고 들어보셨나요?

아직은 생소한 단어이긴 합니다만 최근 소재 (재료과학) 분야에서는 산업화 이전 (Pre-industry) 용어와 함께 지속가능 이슈를 한몸에 받는 키워드도 손꼽힙니다.

공생세 (심바이오세 Symbiocene)는 호주 철학자 글랜 알브레히트가 처음 사용한 개념으로 인간은 자연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지구 생태계와의 상호의존성을 인정하고 이를 통해 자연 환경을 회복하며 조화롭게 살아가게 된다는 지질시대를 말합니다. 특히, 공생세는 균사체 바이오 복합체의 구조적인 능력과 건축자재로서의 잠재력에 크게 주목하고 있습니다. 건축 분야에서 그리고 리빙 라이프 분야에서 생명공학 엔지니어들과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협력하는 공생세 건축물은 건강과 웰빙, 지능 도시, 이동성 시스템 등이 지속가능성과 만나는 가장 근본적인 혁신에 균사체 기반의 소재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최근 가장 혁신적이고 실질적인 공생세 재료과학 차원의 소재가 주목되고 있어 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세계적인 런던 디자인페어  Clerkenwell Design Week 2023에서는 Symbiocene Living 설치물을 통해 균사체로 만든 테이블, 화분, 의자와 같은 일상적인 오브제를 전시하여 인간과 자연과의 긴밀한 공생관계를 어필했습니다. 바로 ‘균사체 블럭’이라는 소재입니다. 일명 ‘요람에서 요람까지’라는 키워드로 상징되는 소재의 순환 시스템은 생분해성과 환경무해라는 두가지 조건을 모두 포함합니다.

세계적인 건축 사무소 PLP Architecture 산하에 만들어진 건축 소재 연구소 PLP Labs는 건축가와 도시 디자이너가 함께 고려해야하는 공생세 도시 경관을 위해 생명공학 엔지니어들과 건축가들이 자체 개발한 ‘균사체 블럭’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콘크리트와 강철과는 달리, 균사체 바이오 복합체는 우선 가벼우며 재생 가능하고 생분성해성이며 내화성과 단열성이 좋습니다. 바로 균사체와 나무껍질을 결합해 3D 프린팅으로 만든 ‘곰팡이 블럭’이라는 소재 입니다. PLP Labs는 이번 런던 디자인페어에 대중들에게 건축자재로 사용되는 곰팡이 블럭을 소개하여 균사체 건축자재의 잠재성을 알리고 실질적으로 응용 가능한 사용성 전파에 노력했습니다. 특히, 이들이 3D프린팅으로 제작한 균사체 나무 벽돌은 나무껍질, 톱밥 등 농업폐기물을 주원료로 제작되었으며 제작 방식은, 나무 벽돌 안에 나무 껍질과 톱밥을 넣고 균사체를 넣어 몇 주간 배양해서 만들어지는 방식입니다.

생분해성 소재로 널리 알려진 균사체는 2007년부터 건축 및 포장재 분야에서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2014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농업폐기물과 균사체로 만든 버섯 건축물이 전시되어 세간의 주목을 받은 적 있습니다. 이처럼 건축가와 재료과학자들은 실제 건축자재로 응용이 가능한 공생세 소재를 활발히 연구 중입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예정대로 달과 화성에 만들 기지를 위해 균사체를 사용한 기지국 시모델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현재 생명공학 엔지니어들과 건축가들이 함께 고민하는 공생세 소재는 가벼우면서도 더 강하고, 가벼우면서도 더 무거운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소재개발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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